[기자수첩] 정영순 기자

정영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걸로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들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축제나 행사를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공주시에도 아직 확진환자 및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강력한 선제조치가 절실하다.

공주시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오는 13일 예정됐던 공주시 충남교향악단의 ‘2020 밸런타인데이 러브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4일 논산 국방대학교 순회연주도 잠정 연기됐다.

6일로 예정됐던 노인회장 이·취임식, 9일 여성화합한마당행사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는 취소하면서 홍보마당인 정례브리핑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게 김정섭 시장의 입장이다.

그 어떤 사람들보다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장소를 방문하고, 인물들을 만나는 기자 중에 만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나 접촉자가 나타난다면 공주시는 어디도 안심할 수 없는 공포단계에 접어든다.

정치권에서도 각종 집단적 모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시장은 도리어 “전쟁 때도 브리핑은 필요하다” 며 강행의지를 나타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을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를 막는 게 가장 핵심이다.

전투력과 전술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전쟁도 아니고, 기자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종군기자처럼 여기저기 파헤치고 다니면 더 큰일 날 일이다.

반어적으로 오히려 제발 몇 주만이라도 ‘발로 뛰는 기자’ 말고 ‘키보드와 펜으로만 뛰는 기자가 되어 달라’고 읍소를 해도 모자랄 때가 지금이다.

김 시장은 “올바른 정보를 전파하고 홍보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는 말로 정례브리핑 중단 건의를 거부했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처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브리핑을 매주 열겠다는 김정섭 시장의 자유와 별개로, 바이러스 전파 방지가 의무인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곧 시민이고 시민은 권력을 잠시 대행해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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