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알 수 없는 임용 제청‘거부’
교육부 ‘재추천’ 공문... 이 교수 “소명기회도 안줘” 황당

▲ 공주교대 전경. ⓒ 파워뉴스

 

교육부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압도적으로 선출된 공주교육대학교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제청을 거부, 재추천을 하라고 결정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대학구성원 전원이 참여한 직선제 투표에서 종합득표율 66.4%를 차지한 1순위 임용후보자 이명주(59·교육학과) 교수에 대한 총장임용 제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총장임용후보자를 재선정해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거부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교육부가 공주교대 총장 임용 거부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관련 국립대 구성원들은 교육부를 겨냥해 ‘국립대 길들이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교수 또한 교육부의 갑작스런 임용 거부 결정에 황당함을 드러내고 있다.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 결과인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데, 교육부는 단 한 번의 소명기회 없이 임용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명주 교수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7대 원칙’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 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또 “교육부 인사 검증 과정에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황당한 상황”이라며 “민주주의 체제에서 직선투표로 선출됐는데도 내겐 임용 거부에 대한 어떠한 소명기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총장임용 제청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명주 후보자와 공주교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교수협의회 등은 11일 협의를 거쳐 공식 대응에 나섰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총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 대학에서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추천한 총장 후보를 달랑 공문 한장으로 거부한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공석사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교육부의 ‘국립대 길들이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 24일 공주교대는 총장선거를 통해 이명주 후보를 총장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출했다.

2파전으로 치러진 투표에서 이명주 후보는 교수 63%, 직원 80%, 학생 82%의 지지로 종합득표율 66.4%를 차지했다.

특히, 공주교대 모교 출신(공주교대 17회 졸업) 첫 총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임용제청이 되지 않아 총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 할 전망이다.

한편, 전임 안병근 총장의 임기는 지난달 6일 만기 돼 현재 한 달가량 총장 공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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