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영순 기자

정영순 기자 ⓒ

 

민선 이후 공주시 최초의 진보진영 시장 시대를 연 김정섭 공주시장의 4년 임기 중 벌써 절반이 지났다.

예기치 못한 변수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향후 2년도 녹록지 않은 과정으로 보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김 시장은 지난 2년간 ‘최초’라는 수식어가 보여준 것처럼 오래된 관행과 보수화 된 행정에 ‘변화’라는 반대급부를 상당히 창출했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많은 실적과 결과가 말해준다.

급변기의 와중에 드러난 파열음과 반발도 통과의례로 보면 맞다.

코로나19로 인한 쇼크가 관광, 산업, 정치,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미친 악영향을 생각해 보면 김 시장의 능동적 대처와 효율적 시정운영은 단연 돋보인다.

재난의 규모나 확장성, 예측 불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공주시의 코로나 대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민과 전문가 및 언론 등에서 공통적으로 내놓는 평가와 객관적 지표가 증언한다.

선제적인 검사, 방역 활동 및 감염자 동선 공개와 치밀한 추적 등 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현재 공주시 코로나 발생자는 4명뿐이다.

특히 인근의 천안, 세종에 이어 최근 대전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주시의 선방이 한층 더 돋보인다.

멀리는 대구부터 인근 충청지역 감염자들까지 공주의료원으로 유치해 치료를 돕는 등 전담병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국가재난지원금에 이어 최근 농어민수당까지 지급을 확대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 지원은 물론,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에게는 숨통을 틔워줬다.

바닥을 헤매던 시장경제에 지역상품권으로 승부수를 띄운 ‘공주페이’는 경이적인 대박을 터뜨려 발행 10개월 만에 2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 시장은 도심의 노쇠한 말초신경에도 긴급수혈을 하고 있다.

남은 2년 동안 옥룡동 및 중학동에 주거지 지원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실시하는가 하면, 남공주일반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그간 침체되어 왔던 강남권 개발을 꾀한다.

강남지역의 관광산업을 키워가면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주거, 문화 환경 시스템을 정착한다면 공주는 스쳐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가는 관광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단체장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극명하게 보여준 바로미터였다.

패닉 상태였던 국가적 재앙에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한 유기적 움직임이 국가의 위기를 막고 지역민을 지키고, 전파를 차단하고, 상황을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김 시장도 그 중에 든 ‘목민관’이었다.

김 시장이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앞으로 남은 2년 임기에 다 녹여 넣을 수 있다면 공주시의 발전도 그만큼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

격년제로 바뀐 백제문화제도 내년에 치를 대백제전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충분한 노하우를 쌓고 더 우수한 발전적 전략을 만들어 대처한다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신개념의 백제문화제를 탄생시킬 수 있을 걸로 믿는다.

이제 남은 2년은 안정기를 넘어 ‘굳히기’로 접어든 만큼 오롯이 김정섭 본연의 향기를 꽃피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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