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군밤축제 모습.

 

중부권 최고의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공주 군밤축제가 코로나19 속에 온라인판매만 진행키로 했다.

군밤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격론 끝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개최하려던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온라인 판매만 운영한다.

공주시는 당초 2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마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백제체육관과 백제큰길 사이의 도로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군밤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찬반여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왔다.

찬성 측은 축제의 연속성과 농한기 밤 생산농가의 수익창출을 위해 축제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반대 측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국의 유명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마당에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었다.

개최 방식을 놓고 고심하던 시 당국은 이날 축제조직위원회를 열고 찬반 투표 끝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전면 취소하는 대신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온라인판매만 진행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최저가 입찰을 통해 사들인 밤을 저가로 판매하겠다던 계획도 일부 수정해 10%정도 할인 판매 선에서 밤 생산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유례없는 흉작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농가들의 경우 제 값을 받고 팔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시가 저가 판매에 나서게 되면 ‘설 특수’까지 사라져 설상가상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우여곡절 끝에 축제는 예정대로 열되 드라이브스루 등 여러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축제 방식은 피하기로 했지만,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축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개최 방식이 정해짐에 따라 충분한 홍보효과를 거두긴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설 대목을 앞둔 시점인 만큼 제수용품인 밤을 할인 판매할 경우 일정정도의 수익은 기대할 수 있겠으나, 그간의 흥행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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